외국인들이 '진짜 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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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증시 침체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거래소는 22일 시가총액 상위 10개 그룹 소속 71개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과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1월 31일 51조원에서 지난 17일에는 47조7천8백억원으로 3조2천억원(6.3%) 가량 줄었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가 13.8% 하락한데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5조2천억원이나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집중돼 차익 실현을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 이상이었던 2∼4월에 외국인들은 전체 순매도 금액의 절반이 넘는 2조8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 평가액 감소분이 전체 지수 하락률보다 훨씬 적은데다 순매도 금액이 지수 상승기에 집중돼 손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삼성·롯데·현대차·SK·LG 등 5개 그룹 중 SK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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