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정치이용 싫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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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월드컵 응원 열풍을 몰고 왔던 '붉은 악마'의 신인철(申寅澈·34·사진)회장이 전격 사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申씨는 지난 6일 붉은 악마 홈페이지(www.reddevil.or.kr)에 뚜렷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회장직을 사퇴한다"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붉은 악마 신동민(申東民)미디어팀장은 21일 "申씨에게 사퇴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申씨의 사퇴 이유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붉은 악마 관계자들은 "申씨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붉은 악마의 이미지를 선거전에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집요한 공세에 시달리다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申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정계에 입문하라는 압력이 심해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申씨는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다. 붉은 악마 집행부는 다음달 16일 대전에서 대의원 회의를 열고 申씨 사퇴 이후 붉은 악마의 진로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김현경 기자

goodj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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