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참사 현장 코앞서 對테러 용품 팔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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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 뉴욕의 9·11 테러 참사 현장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대(對)테러 용품점이 등장해 관심과 눈총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 용품점의 이름은 '더 안전한 미국(Safer America)'. 각종 테러에 대비한 보호장구 일습이 취급품목이다. 생화학 전용 보호복, 생화학 치료약품, 방사능 측정기, 방사능 낙진 방호복 정도는 기본이고 고층 건물 공격에 대비한 낙하산도 판다.

상점 측은 "이런 장비를 '원스톱'으로 장만할 수 있는 곳으론 이곳이 최초"라고 주장한다. 테러 대책 전문 상담기관인 '힐 앤드 어소시에이트'같은 곳도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 필요한 장비를 손쉽게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국민의 테러 공포와 히스테리를 장삿속에 이용하는 극단적 상술"이라는 비난도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테러와 싸우는 데 필요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이라는 것이다.

안성규 기자

ask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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