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상민 '뒷돈' 돌려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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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이 연봉 이외의 뒷돈 거래를 한 선수 및 구단에 처음으로 징계조치를 내렸다.

KBL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 나이츠 구단이 서장훈(현 삼성 썬더스)에게 지급한 광고모델료 17억2천5백50만원 중 6억5천만원을 회수할 것을 지시했다. KBL은 서장훈에게 별도의 광고계약으로 받은 1억원도 반납하라고 지시했다. 또 서장훈과 나이츠 구단에 각각 1천만원과 6천5백만원의 견책금도 부과했다. KBL은 서장훈이 1998년 나이츠에 입단 후 연봉 2억원 외에 올 5월까지 받은 15억5천만원(세금 공제 후) 중 9억원만 모델료로 인정하고 6억5천만원은 '뒷돈'으로 취급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1억원의 광고모델료를 받은 이상민(KCC 이지스)은 3천만원을 구단에 반환토록 했다.

KBL은 이상민을 대상으로 '자유계약선수 사전접촉 금지 규정'을 위반한 삼성·SBS 스타즈·SK 빅스 구단에 1천만원씩, 이상민에게는 5백만원의 견책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KBL이 어떻게 광고료를 책정하나. 법률자문을 구하겠다"고 말하는 등 해당 선수와 구단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 팀을 옮긴 SBS의 한 선수 역시 사전접촉 대상이었는데, 조사에서 제외된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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