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에 웃고 '인텔'에 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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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근 미국 증시는 '야후 효과'에 웃고 '인텔 충격'에 울었다. 업종별 대표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라 장 전체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들의 실적 발표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련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미 증시의 반등에 따라 '사자' 주문을 내고 있는데, 미 기업의 실적 동향에 따라 매수·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지난주 야후가 유료 서비스 부문의 호조로 3분기 매출이 50%나 늘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41% 가량 껑충 뛰었고, 이는 미 증시의 바닥 탈출 신호로 여겨졌는데 이후 다음·네오위즈·옥션 등 인터넷 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미 증시는 16일(현지시간) 인텔·모토로라 등이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나자 닷새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후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IBM이 당초 기대치를 웃도는 주당 99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하자 17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하민성 연구원은 "전쟁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동안 미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지나치게 낮춰졌었다"며 "확정 실적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업종 전반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기업은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주가가 미 실적 발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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