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갔던 美 켈리특사 2주만에 再訪韓 北중대제안 대응책 조율 관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3∼5일 평양을 방문, 북한과 회담했던 제임스 켈리(사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오는 19일 방한, 우리 정부와 다시 대북정책을 조율할 예정이다. 켈리 차관보는 서울 방문을 전후해 베이징(北京)과 도쿄(東京)도 방문한다.

정부는 그의 이번 순방이 오는 26일 한·미·일 정상의 멕시코 정상회담 및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방미(22∼25일)에 대한 사전 조율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그가 방북 때 북한으로부터 받은 중대 제의에 대한 미 정부 내 협의 결과를 통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방북 당시 북측 제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외교소식통들은▶전면 핵사찰 수용▶미사일 수출 중단▶재래식 전력 감축 등 북·미 간 쟁점사항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수의 외교소식통들은 켈리 차관보가 북한으로부터 "깜짝 놀랄 만한 제안"을 받았으며 그가 워싱턴으로 복귀한 뒤 미국 정부 내에서 '큰 논란'이 벌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16일 "켈리 특사의 방한은 한·미·일 정상회담 때의 대북 정책에 관한 발표 사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환 기자

hwas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