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하면 여성총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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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16일 "대통령이 되면 여성 총리 지명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대전에서 20, 30대 직장 여성들과의 오찬 간담회장에서다.

이날 참석자들이 "장상(張裳)총리서리 때는 아쉬웠다"며 "집권하면 여성 총리를 임명해달라"고 주문한 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지만 "李후보가 이미 마음에 두고 있던 대목"이라는 게 핵심 측근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의 재영입을 겨냥한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朴대표가 철학과 노선을 이유로 정몽준(鄭夢準)의원과의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만큼 朴대표를 복당시켜 첫 여성 총리에 앉히려는 '러닝 메이트' 포석이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朴대표가 탈당한 결정적 이유는 당권·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당내 민주화 요구였다"며 "이제는 이것이 모두 수용된 만큼 朴대표가 복당할 수 있는 명분은 충분히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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