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銀 금리 전격인상 18%서 21%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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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뉴욕=심상복 특파원] 브라질 중앙은행이 14일(현지시간)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18%인 기준금리를 21%로 올린 것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첫 인상조치다.

중앙은행은 통화(헤알화)가치의 하락을 막고 인플레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헤알화는 올 들어 거의 40%나 폭락했다. 지난 10일엔 달러당 4헤알 아래로 밀리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지수는 4.5%나 폭락해 8,450으로 밀렸으며, 통화가치는 1% 하락해 달러당 3.85헤알을 기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금리인하를 오는 27일 결선투표에서 좌파인 룰라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예상되는 외국자본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올 들어 9월까지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5.6%에 달해 정부의 연간 억제목표선(5.5%)을 넘어섰다. 성장률이 둔화하는 마당에 물가까지 치솟을 경우 브라질 경제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1.5%)보다 낮은 1.3% 정도로 예상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정치적 요인에 통화가치 하락을 금리인상으로 대처할 경우 정부부채에 대한 이자부담의 증가 등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sims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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