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근무하는 버스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창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버스 요금이 비싸다. 그럼에도 서비스는 타지역보다 나은 점이 거의 없어 씁쓸하다. 주말 저녁에 나는 마산에서 급하게 창원으로 가야 할 일이 생겨 버스를 탔다. 다행히 차가 밀리지 않아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목적지까지 가고 있었는데 소답동쯤에서 일이 발생했다. 교대하기로 한 운전사가 술을 마신 것이다. 원래 차를 운전하고 있던 운전사는 당장 큰 소리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술에 취한 운전사는 잘못은 했지만 나이가 어린 사람이 욕을 한다며 화를 냈고 결국 둘은 싸우기 시작했다. 나는 빨리 해결되기 바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15분이 지나도 출발하지 않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는 아저씨에게 손님한테 피해를 줘도 되느냐며 한마디 했다. 그제서야 버스의 시동이 걸렸다.

하지만 술 취한 운전사는 곧 다시 욕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다음 차를 타고 가야만 했다. 중요한 약속시간에 20분이나 늦은 나로서는 정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항의하기 위해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김정우·인터넷 독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