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체중 많이 늘면 제왕절개 가능성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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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7면

30대 여성이 생리불순으로 병원에 왔다. 정상분만으로 두 아이를 가졌는데 아기를 한번 낳을 때마다 10㎏씩 체중이 불어 80㎏에 육박하는 체구였다. 검사상 배란장애에 의한 생리불순으로 진단됐다.이 환자처럼 비만이 동반된 생리불순의 경우 체중감소가 치료에 필수적이므로 주기적인 호르몬 치료를 하면서 비만에 대한 치료를 병행토록 했다.

임신시 권장·허용하는 체중 증가치는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더 커졌다. 1900년대 초반에는 9㎏ 이내로 제한했으나 저체중아 발생 및 조산 위험이 제기되어 지금은 12.5㎏ 정도를 권장한다.

이상적인 체중 증가는 여성의 임신 전 신체계측 지수에 따라 다른데 저체중인 여성의 경우는 임신시 12.5∼18㎏, 정상 체중인 경우는 11.5∼16㎏, 비만인 경우는 7㎏ 이내의 체중 증가가 좋다. 쌍둥이 임신의 경우는 16∼20㎏ 정도 증가가 안정적이다. 엄격한 체중관리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대부분 임신 5개월 이후에는 주당 4백50g 정도의 체중 증가가 적당하다.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는 분만시 합병증 및 제왕절개율을 높이고 산모에게 지방으로 축적되어 분만 후 남게 되기 때문이다. 위의 산모처럼 비만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분만 후 체중 감소는 의외로 많지 않아 실망하는 산모들이 많다. 아기를 낳은 직후에는 아기와 양수 및 태반의 무게를 합한 5∼6㎏ 정도 가 감소된다. 이후 이뇨작용으로 산후 2주일 이내에 증가된 체외액이 빠져나가 추가로 4㎏ 정도가 감소하며, 2주째에서 6개월 사이에 2.5㎏이 추가로 감소해 대부분 6개월째에는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일부 산모에선 6개월이 지나도 평균 1.4㎏ 정도는 남아있기도 한다.

그러나 임신 중 체중 증가가 평균 이상으로 많았다면 분만 후 체중이 줄지 않아 산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분만 후에 임신 전 체중으로 줄지 않는 이유는 임신 동안 식습관 및 생활습관의 변화, 신체 활동성 감소, 흡연의 중단 등 때문이다.

정상 체중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인 에어로빅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반드시 식사량을 줄여야 가능하다.

또 모유 먹이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임신기간에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되지 않도록 음식을 자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분만 후에는 포기하지말고 지속적으로 체중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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