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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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신경이 예민한 사람을 노이로제 환자라고 한다. 매사에 의심이 많고 신경질적이며 까다롭다고도 한다. 그러나 갑자기 심장이 뛰면서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거나 심장이 터질 듯한 무서운 공포감이 오지는 않는다.

'공황 장애'란 어느 순간 공포심에 떨면서 가슴이 뛰고 답답해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두려움이 들거나, 정신을 잃고 쓰러질 것 같은 무서움이 엄습하는 것을 말한다.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신감이 없고 불안한 증상이 끊이지 않으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하려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심한 경우 지나가는 사람이 헛기침을 크게 해도 놀라며 비행기나 지하철을 타기조차 힘이 든다.

한방에선 이를 과공상신(過恐傷腎)이라 하여 평소 너무 무서운 것을 보거나 두려워하면 신장을 상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공포심을 경계하는 신장의 방어능력이 허약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고민을 했거나, 일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에 이러한 심신불교(心身不交)형 공황장애증이 생긴다.

이럴 경우 신장 기능을 높여 주고 심장을 편안하게 안정시켜 주는 수화불교증(水火不交症)의 치료로 자율신경 조절 능력을 높여줘야 한다. 가정에서는 커피나 자극성 음료 대신 대추와 맥아(엿기름)볶은 것 12g에 감초 8g을 넣어 수시로 마셔도 좋다.

이 처방은 감맥대조탕이라 하여 히스테리나 신경과민증에 효과가 있다. 대추는 안심시켜 주는 효능이 있고 감초는 비위를 좋게 하며 해독작용을 하며, 맥아는 소화력을 높여주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없애준다.

공황 장애는 정신분열증과 같이 이성적 분별력을 상실하는 병이 아니다.결벽증이 있거나 작은 일에도 마음을 쓰는 소심한 성격의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장부(臟腑)기능의 음양실조로 오는 불안신경증이라 생각하면 된다. 일이 잘 안 풀릴 땐 툭툭 털고 넓게 생각하며 작은 미련은 쉽게 포기할 줄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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