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내리고- 저축銀 금리 올리고 저금리시대 고객 유혹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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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시중은행들이 최근 송금 수수료와 수표 추심료 등 각종 수수료를 조금씩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비용이 적게 드는 은행을 골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편 상호저축은행들은 잇따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수수료 인하=외환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타행환(다른 은행에서 발행한 수표) 취급 수수료를 지역 구분 없이 동일하게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금액에 따라 4단계로 구분돼 있던 타행환 취급 수수료 체계를 2단계로 축소해 지역 구분 없이 1백만원 이하는 2천원으로, 1백만원 이상은 4천원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종전에는 10만원 이하의 경우 같은 지역은 1천원, 다른 지역은 1천5백원을 받았고, 5백만원 이상은 각각 4천원과 7천원을 받았었다.

외환은행은 또 서울에서 발행된 수표를 다른 지방 창구에서 거래할 경우 받던 타지 취급 수수료(수표 추심료)를 금액에 따라 최고 6천원까지 받았으나 앞으로는 받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순부터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받는 수수료 상한액을 현행 7천원에서 3천5백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또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던 정보를 해지할 때 들어가는 수수료 2천원을 앞으로는 받지 않기로 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9월 23일 전산통합을 기념해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를 오는 15일까지 면제해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말정산용으로 쓰는 예금과 부채 잔액증명서, 주택자금상환 증명서 등의 발급 수수료도 내년 1월말까지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3개월 평균 잔액이 10만원 미만인 계좌에 대해 월 2천원의 계좌유지수수료를 받아온 제일은행은 14일부터 예외 적용 대상을 확대키로 해 사실상 수수료 감면 효과를 내게 된다.

◇상호저축은행, 금리 인상=상호저축은행들은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1%포인트까지 올리고 있다. 경북의 김천상호저축은행은 10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연 7.0%에서 8.0%로 올리기로 했다.

최근 영업을 시작한 서울의 토마토상호저축은행도 지난 4일부터 금리를 6.5%에서 6.8%로 인상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8%까지 올라가 4∼5% 대에 머물고 있는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한층 커졌다.

상호저축은행 중앙회 양희원 기획부장은 "저축은행들이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한시적으로 2백억∼3백억원 정도씩 선착순으로 정기예금을 받고 있으므로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만큼 원리금을 합쳐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되는 5천만원 한도 안에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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