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나스닥서 발 빼나 매매중개 종목 75% 줄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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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세계 증시가 동반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메릴린치가 나스닥시장에서 손을 빼면서 비대해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8일자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매매 중개를 하고 있는 나스닥 주식 중 75%의 중개업무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가 매매 중개하는 나스닥 종목은 현재의 1만개에서 2천4백개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메릴린치가 거래를 중단한 2천4백개 종목은 나스닥의 주요 종목들로 올 들어 현재까지 나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쟁업체인 모건 스탠리가 중개업무를 하고 있는 1천5백개보다 9백개가 많은 것이다.

메릴린치는 이와 함께 나스닥 매매업무를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별도 건물에서 뉴욕 본사로 이관하고 기존 사무소는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향후 인력 감축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FT는 이번 조치는 메릴린치가 2000년 중반 나스닥 거래 중개업체를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것과는 반대로 몹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앞으로 나스닥시장의 위축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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