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 트윈스… 짜릿한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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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쌍둥이가 먼저 웃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9일(한국시간)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2-1로 누르고 첫 승리를 따냈다.

1, 2차전 장소인 메트로돔은 5만5천여명의 팬들이 내지르는 함성소리에 마치 로켓포탄이 터지는 듯 요란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은 패기의 에인절스도 '마법의 성' 메트로돔의 기세를 물리치지는 못했다. 트윈스는 메트로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통산 13승 2패의 우세를 유지했다.

트윈스는 2회말 1사 1, 3루에서 AJ 피어진스키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트윈스는 3회초 에인절스의 공격 때 2사 1, 2루에서 대런 얼스테드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크리스천 구즈먼이 뒤로 빠뜨리며 1-1 동점을 허용하고 흔들렸다.

정규시즌 팀 최소 실책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트윈스가 자칫하면 무너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발 조 메이스는 안정된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고 트윈스는 5회 코리 코스키의 쐐기타로 궁지에서 벗어났다.

메이스는 8이닝 동안 볼넷 없이 4안타·1실점(비자책)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메이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으나 정교한 제구력으로 양키스 투수진을 무너뜨린 에인절스 강타선을 침묵시켰다.

3루수인 코스키는 1-1 동점이던 5회말 1사 1, 2루에서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트윈스는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초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구원왕 에디 과르다도를 등판시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팀의 2차전은 10일 오전 9시2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트윈스는 릭 리드를, 에인절스는 라몬 오티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은 10일 오전 9시20분 카디널스의 홈구장에서 시작한다.

한편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전은 예상 밖의 행운을 잡은 두팀이 격돌하게 돼 미국 현지 언론은 '신데렐라 시리즈'로 부르고 있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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