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5만 가구 ‘뇌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악성 미분양은 큰 폭으로 늘고, 분양 실적은 쪼그라들고…. 주택경기 침체는 국토해양부의 통계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국토부가 2일 발표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11만20가구로 전달의 11만460가구에 비해 440가구(0.4%) 줄었다. 그러나 수도권 미분양은 2만8268가구로 전달 대비 621가구(2.2%) 늘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5만 가구가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은 사업을 재조정할 여지가 없고, 다 지은 뒤에도 팔리지 않아 건설사가 금융비용을 꼬박꼬박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악성 미분양’으로 꼽힌다.

6월 말 현재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5만1196가구(수도권 6185가구, 지방 4만5011가구)다. 전달에 비해 1918가구(3.9%) 늘어났다. 지방에선 499가구 늘어나 비교적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도권에선 1419가구가 늘어났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준공 후 미분양 사태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 한만희 주택토지실장은 “중대형 물량을 한꺼번에 지어놓다 보니 일부 수요가 늘더라도 중소형만 팔릴 뿐 중대형 미분양은 소화가 되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7월 공동주택 분양 실적은 수도권 4447가구, 지방 1271가구 등 5718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1만5052가구, 지방 1만2208가구를 기록했던 6월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3분의 1, 지방은 10분의 1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5년(2005~2009년)간 7월 평균에 비해서도 수도권은 39%, 지방 88% 등 전국적으로 분양 실적이 68% 감소했다.

권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