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30일 서울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로 인한 하나은행의 자금부담이 7천9백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동원증권은 이같은 추정의 근거로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주주가 34%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전체 주주 중 알리안츠 등 주요 법인주주(총 28%)와 나머지 기타외국인(약 30%)은 합병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반대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주식수가 42% 정도다. 또 통상 반대의사가 표시된 주식 중 80% 정도가 실제로 매수청구로 이어진다는 경험에 비춰 매수청구될 물량은 34%를 넘지않을 것으로 동원증권은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지난 6월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과의 합병 당시 합병반대 의사표시를 한 굿모닝증권 주주 중 실제 매수청구를 한 경우는 6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공식 결의함에 따라 매수청구가는 이미 1만7천2백52원으로 확정된 상태. 따라서 반대의사 표시가능 주식의 80%가 매수청구를 신청하면 자금부담은 7천9백65억원이라는 설명이다.
동원증권은 하나은행이 6월 말까지 1조2천억원의 각종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합병으로 감면받는 법인세가 1천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매수청구 자금이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수청구에 따른 자기주식 매입으로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