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코스닥 年中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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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주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30일 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7.3포인트(2.6%) 하락한 646.42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일의 644.7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1.81포인트(3.7%) 급락한 46.71을 기록하며, 미국 9·11 테러 여파로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해 9월 17일 지수(46.05)에 바짝 다가섰다.

이처럼 주가가 곤두박질한 것은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이 커짐에 따라 전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지난 주에 4년 만에 최저, 나스닥지수가 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보인 탓에 국내 증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27일 현재 미국의 3대 지수는 23.15%(다우), 38.52%(나스닥), 27.93%(S&P) 하락했다. 지난주말(27일) 미 다우지수는 3.7% 곤두박질했다.

<관계기사 e7면>

30일 거래소시장은 전 업종에 걸쳐 '팔자' 물량이 쏟아져 한때 64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막바지에 반발 매수세가 들어와 그나마 하락 폭을 줄였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백개에 불과했고, 7백18개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선 1백9개가 오르고 6백85개는 내려갔다.

이날 거래소시장 거래대금은 1조5천9백여억원, 코스닥시장은 3천7백여억원에 불과해 두 곳 모두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불안 요인이 해소돼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에 들어서지 않는 한 국내 증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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