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 같은 평수라도 내부구조 따라 웃돈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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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평면이 아파트값에 얼마나, 어떻게 작용할까.

최근 들어 새로운 디자인의 아파트와 평면으로 무장한 아파트가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같은 단지 내 아파트라도 평면별로 가격 차이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교통·환경·층·향 등의 전통적 요소 외에 평면도 아파트값을 결정하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분양된 서울 도봉구 창동 아이파크를 보자. 51평형과 52평형의 경우 전용면적이 거의 같고 분양가도 3억4천만원으로 똑같았다.

그런데 평면은 많은 차이가 있다. 52평형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남향에 전면 4베이(전면에 방 3개에 거실을 배치하는 설계)로 설계한 반면 51평형은 '3면 개방형'신평면으로 짓고 있다.

즉 일반아파트가 앞뒤에만 발코니가 있는데 비해 이 평형은 옆부분에도 발코니를 설치함으로써 개방감을 확보했다는 특징이 있다.

<평면도 참조>

이 때문에 51평형의 분양권 시세가 4억∼4억6천만원으로 52평형(3억8천만∼4억5천만원선)보다 약간 비싼 편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평면 때문인지 몰라도 51평형 선호도가 높고 매물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전면(前面)설계에 따라서도 자연스레 가격 차이가 생긴다.

강서구 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 아파트 34A평형은 2베이로 분양권 시세가 2억9천만∼3억2천만원 선이나 3베이인 34B평형은 3억1천만∼3억3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동대문구 답십리 우성청솔아파트는 23A평형이 복도식이라는 점 때문에 1억8천만원 선에 매매거래되는 반면 계단식인 23B평형은 1억9천만∼1억9천5백만원에 형성됐다.

이런 추세에 따라 주택업체들이 새로 선보이는 평면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형 평형에만 적용했던 드레스룸을 소형에도 설치하고 ▶'ㄷ'자형 주방▶욕실과 화장실 분리▶확장형 발코니 등으로 설계해 실수요층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4차 서울 동시분양 때 명진그린건설이 서울 화곡동에서 내놓은 25평형의 경우 침실 4개, 욕실 2개를 배치하는 평면설계로 인기를 모았다.
이 때문에 인근 T아파트 같은 평형의 웃돈이 거의 없는 반면 이 아파트는 2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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