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박지연·박지원·편보라 중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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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투기 조종사 분야에서도 금녀(禁女)의 벽이 깨졌다.

26일 경북 예천 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공군 고등비행훈련 수료식에서 첫 여성 빨간 머플러의 주인공이 된 이들은 박지연(朴智沇·24·왼쪽에서 둘째)·박지원(朴志苑·24·오른쪽에서 둘째)·편보라(23·맨 왼쪽)중위 등 공군사관학교 49기 3명. 공군이 양성한 최초의 여성 조종사는 1952년 연락기 조종간을 잡은 김경오(68)씨다. 하지만 전투기 조종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97년 공사에 입학, 지난해 졸업한 이들은 초·중등 비행 교육을 거쳐 지난 2월부터 강도 높은 고등 비행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F-5 전투능력 배양 과정을 수료한 뒤 전투 비행대대에 배치돼 영공 방어 임무를 맡는다.

공군은 여성 조종사를 남성 조종사와 똑같이 임무에 투입하되 임신 확인부터 출산 6개월 뒤 신체검사에 합격할 때까지는 비행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또 생리 기간에는 개인 의사를 고려해 지휘관 판단으로 2인승 복좌(復坐) 항공기에 탑승시키기로 했다. 박지원 중위는 "세상을 내가 이끌어간다는 좌우명으로 탑건(Top gun)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철희 기자

ch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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