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들어 빈사 상태에 빠진 '미스터 도넛' 체인의 경영 정상화 위원장을 맡아 회사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미스터 도넛'은 지난 5월 무허가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고기만두를 팔다 적발되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퇴출 위기에 몰린 체인점.
나카보는 "소비자의 입장을 외면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며 소비자 대표를 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나카보가 지휘봉을 잡자 떠났던 소비자들이 돌아오면서 9월 들어 '미스터 도넛'의 매출액은 사고 직전의 92%까지 올라섰다.
가망 없던 회사가 4개월 만에 'V자 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나카보는 1973년 비소가 섞인 우유로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모리나가(森永) 비소우유' 사건의 피해자 측 변호단장을 맡아 일약 유명해진 변호사다.
불량 식품 사건을 많이 맡은 경력이 '미스터 도넛'의 경영 정상화를 맡게된 인연이 됐다.
그는 96년엔 주택금융채권관리기구 사장에 '봉급 0엔'의 조건으로 취임했다. 3년간의 재임 기간 중 3조8천8백억엔에 달하는 부실 채권 중 40%인 1조5천5백억엔을 회수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도쿄=남윤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