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정리로 유명한 거물 변호사 나카보 고헤이 도넛체인점 회생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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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그는 올들어 빈사 상태에 빠진 '미스터 도넛' 체인의 경영 정상화 위원장을 맡아 회사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미스터 도넛'은 지난 5월 무허가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고기만두를 팔다 적발되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퇴출 위기에 몰린 체인점.

나카보는 "소비자의 입장을 외면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며 소비자 대표를 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나카보가 지휘봉을 잡자 떠났던 소비자들이 돌아오면서 9월 들어 '미스터 도넛'의 매출액은 사고 직전의 92%까지 올라섰다.

가망 없던 회사가 4개월 만에 'V자 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나카보는 1973년 비소가 섞인 우유로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모리나가(森永) 비소우유' 사건의 피해자 측 변호단장을 맡아 일약 유명해진 변호사다.

불량 식품 사건을 많이 맡은 경력이 '미스터 도넛'의 경영 정상화를 맡게된 인연이 됐다.

그는 96년엔 주택금융채권관리기구 사장에 '봉급 0엔'의 조건으로 취임했다. 3년간의 재임 기간 중 3조8천8백억엔에 달하는 부실 채권 중 40%인 1조5천5백억엔을 회수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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