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인공기 금지 亞게임 홈페이지서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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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아시안게임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www.busanasiangames.org)에 44개 참가국의 국기를 소개하면서 유독 북한의 인공기만 게시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조직위에 따르면 홈페이지의 참가국 소개란에 북한의 인공기를 게시해도 되는지를 놓고 보안당국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인터넷 상에 인공기를 올려서는 곤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북한 국기 자리를 공란으로 남겨 놓았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경기장에는 인공기를 걸면서 유독 인터넷 상에서는 안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하고 있다.게다가 이같은 조치는 국교나 피부색 등 어떤 이유로든 차별을 금지한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도 위배된다.

보안당국에서는 "인터넷은 누구나 열람이 가능한 데다 공식 홈페이지에 인공기 게재를 허용할 경우 일반인들이 무분별하게 인공기를 이용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남북한의 특수관계에 비춰볼 때 이같은 조치는 불가피하다.OCA나 북한 측에서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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