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몸살 서울] '동대문 포럼'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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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동대문 운동장을 서울의 센트럴파크로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 동대문 일대 상가 마구잡이 개발 대책을 연구하는 '동대문 포럼' 운영위원장(유상오·38·대한주택공사 도시개발사업단 연구부장)은 동대문 운동장을 공원으로 조성해야 마구잡이 개발에 시달리고 있는 동대문 일대 패션 열기를 지속시켜나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동대문 일대는 흥인지문과 성곽이 지나간 역사축이자 첨단패션이 살아 숨쉬는 문화축인 만큼 4만여평에 이르는 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녹지를 조성하면 서울의 명소뿐 아니라 세계적인 거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 포럼은 유위윈장을 비롯, 도시계획 전공학자와 동대문상가 상인 등 10명이 모여 2000년 3월 발족한 시민단체로 현재 50여명으로 식구가 늘었다. 의류 유통량 면에서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인 동대문시장의 잠재력에 어울리는 청사진을 그려보자는 의도였다. 지난해에는 '동대문, 위기의 재래시장에서 패션문화 명소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고 정책자료집을 발간했다. 지난 5월에는 포럼이 줄기차게 주장해온대로 동대문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결실을 보기도 했다.

동대문 포럼은 동대문 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들고 우후죽순식으로 들어서는 패션 쇼핑몰의 난립을 막기 위해 상인·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개발위원회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동대문 일대 개발을 다루는 서울시나 구청의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심의위원회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보자는 취지다.

또 상가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 등 공공기관의 지원 시스템만으론 불충분하므로 상인들이 앞장서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공급 초과 상태인 쇼핑몰 대신 비즈니스 센터와 호텔, 패션 정보센터, 패션 인큐베이터센터 등 동대문의 패션산업을 지원하는 인프라 유치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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