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정은 음식 쓰레기 줄여야" 폐기물 전문가 스테그만 獨 함부르크 공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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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침출수나 매립가스를 줄이고 쓰레기 매립지의 수명을 늘리려면 각종 쓰레기 속의 유기물을 10%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이정주) 주최로 24∼28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폐기물 매립 국제심포지엄(APLAS)에 참석한 독일 함부르크 공대의 라이너 스테그만 교수.

24일 '아시아 대도시 지역의 통합적 폐기물 처리개념'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그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쓰레기 문제에 대한 처방도 내렸다.

"음식쓰레기가 많은 서울지역 가정에서는 쓰레기의 90%가 유기물입니다. 종이·플라스틱의 분리수거를 강화하고 퇴비화·분해·건조·소각 등을 통해 쓰레기 속의 유기물과 수분을 줄여야 합니다."

스테그만 교수는 쓰레기를 갖다 묻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매립 후 20∼30년 이상 침출수나 매립가스 발생을 감시·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레기 매립 기간 중에 사후관리 비용을 적절하게 거둬 적립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론적·기술적으로는 쓰레기를 90%까지 재활용할 수 있으나 경제성이 문제"라며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생산 과정에서부터 나중에 쓰레기로 처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활용·소각 비율이 아무리 높아져도 마지막으로 남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결국 매립 뿐이기 때문이다.

스테그만 교수는 '사르디니아 2003'학회의 위원장이다. 폐기물과 관련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이 학회는 1987년부터 2년마다 이탈리아의 휴양지인 사르디니아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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