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라크, 생화학무기 45분내 배치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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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라크는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군사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들 무기를 45분 내에 실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영국 정부가 24일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라는 50쪽 분량의 문건을 공개하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에 대한 명령과 통제권을 갖고 있으며 아들 쿠사이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건은 또 후세인 정권이 아프리카에서 상당량의 우라늄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핵무기 제조 기술과 재료를 비밀리에 확보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유엔의 대(對)이라크 제재 조치가 해제되면 이라크가 1∼2년 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영국 정보기관 등이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작성된 이 문건은 "이라크 정부가 자국 내의 시아파 이슬람교도 등을 상대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군사계획을 갖고 있다"고 폭로하고 "이라크 정부가 막대한 양의 탄저균을 보유하고 있고 생화학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이동식 연구소를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메드 유세프 하마디 이라크 문화장관은 "블레어 총리는 시온주의자(유대 민족주의자)들이 주도하는 거짓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며 "영국이 공개한 문건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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