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여론 봐라"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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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정몽준 의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추진위 구성 등 서너단계를 거쳐야 해 창당은 다음달 하순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에는 다음달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창당준비위 인선 작업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현역 의원의 참여 폭을 최대한 넓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鄭의원은 창당 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의욕을 보였다. "3자 구도보다 2자 구도에서 지지율이 앞서 단일화 노력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정치에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으로 선거구도를 바꾸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며 원하는 후보가 있으면 나와야 한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조사에서 거의 매번 2위를 했다"는 점을 새삼 거론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이 盧후보와 겹치기보다 한나라당 지지층과 중복되는 부분이 더 많다는 주장이다. 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과 영남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로 비춰졌다.

鄭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김만제 의원이 현대와 자신을 연결시켜 공세를 취한 데 대해서도 반격했다. "김만제 의원은 경영과 정치를 모두 잘 아는 분인데 절제하며 살아온 분이 스스로 깨뜨리는 걸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청와대 배후설 등을 제기한 데 대해선 '터무니없는 딴지 걸기'라고 되받았다. "내 지지율이 월드컵 성공 때문일 뿐 실체가 없다고 하는데 그럼 한나라당은 대표팀이 예선전에서 탈락하길 바랐던 것이냐"는 말도 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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