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선거구 유력 기업인 파악 지시 "국정원 정치개입 문건" 추가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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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의원은 24일 16대 총선(2000년 4월 13일)을 앞둔 1999년 말에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입증하는 문건이라며 '선거구 단위 영향력 기업인 발굴 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을 추가 공개했다.

<관계기사 4면>

A4용지 1쪽짜리 문건은 "선거구별로 유력기업인 명단을 분석, 99년 11월 12일까지 보고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은 ▶성명·직책▶기업명 및 소재지▶종사자 수▶지역 공헌도▶특정 선거구에 대한 영향력 정도▶유력 출마예상자와의 경쟁력 비교 등 여섯가지 항목으로 나눠 보고토록 지시하고 있다.

특히 문건에는 '민원분석과로 보고바랍니다'라는 문구 아래 펜으로 '5671'이라는 번호가 적혀 있는데 元의원은 "이는 국정원 구내전화 번호며 민원분석과는 국정원에 있는 기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우리 원은 관련법에 따라 정치 개입을 일절 하지 않고 있으며, 유사한 문건이 작성되거나 지시될 수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남정호 기자

nam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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