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만 있으면 '한컴' 최대주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한글과컴퓨터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23억2천만원만 있으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주주인 현투증권의 지분(2.35%)을 사들이는 데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이만큼의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코스닥증권시장이 23일 등록업체 중 시가총액 50위 사가 올해 제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 상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과 18일 주가를 감안해 계산한 결과 인수 비용이 낮은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3백억원 미만으로 최대주주 지분을 살 수 있는 업체는 한글과컴퓨터에 이어 옴니텔·한국기술투자·에이디칩스 등 10개 사였다.

<표 참조>

특히 보유한 현금 자산이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할 때 들어가는 돈보다 많은 기업이 새롬기술·삼영·코리아나·핸디소프트 등 10개에 이르렀다. 이 경우 최대주주 지분을 사들이면 경영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금고에 쌓아둔 현금도 챙길 수 있어 '체감 인수비용'은 더 낮아지고 기업 사냥꾼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시가총액 50위 안에 든 기업의 평균 인수비용은 2천2백42억원으로, 상위 20위 내 기업은 평균 4천7백81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술 기자jsoo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