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大豊… 작년의 반 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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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꽃게가 대풍(大豊)이다. 인천에서 꽃게잡이 운반선을 운영 중인 현산수산 한광배 사장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꽃게 어획량이 최소 3배 이상 늘었다"며 "최근 5년 동안 이렇게 꽃게가 많이 잡힌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매·판매 가격도 많이 내렸다. 23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꽃게 3㎏이 평균 1만5천원까지 경매돼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싸졌다. LG유통 생식품팀 한인석 차장은 "지난해 1㎏(3∼6마리)에 1만2천∼1만5천원에 팔았는데 올해는 물량이 많아져 6천∼7천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크기가 조금 작은 것은 1㎏에 4천원에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에 꽃게가 많이 잡히고 있는 것은 잦은 태풍과 장마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태풍과 장마로 서해에 민물 유입이 많아져 플랑크톤이 풍부해졌다. 이에 따라 게의 먹이인 새우라든가, 새우와 비슷하게 생긴 곤쟁이가 늘어 꽃게가 많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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