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배워 IT도시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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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닝보(寧波)에 더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하기를 바랍니다."

국내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진더수이(金德水·사진) 중국 닝보 시장은 19일 "중국이 대외 개방을 시작한 1978년 최초로 연해 개방도시로 지정한 닝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2006년 상하이(上海)와 닝보를 잇는 항두만대교가 완공되면 중국 최고의 공업단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진더수이 시장은 "LG화학 등 94개 한국 기업이 닝보에 진출해 4억1천7백만달러(약 5천50억원)를 투자한 게 닝보 경제성장에 큰 힘이 됐다"며 "과학기술원 구(區)를 만드는 등 중국 내 경쟁지역보다 투자 여건을 좋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어 발음상 이름이 같은 김덕수(金德洙)의 사물놀이를 좋아한다"는 그는 "경제뿐 아니라 문화·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닝보는 중국 동부 해안선에 자리잡은 도시로 항저우(杭州)만(灣)에서 상하이와 마주보고 있다.

'화상(華商)=닝보 출신'이랄 만큼 중국 상인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무역상들이 이곳(당시 명주)에서 아랍 상인과 무역을 했다.

인구는 5백43만명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백58억달러(약 19조원)였다. 섬유·석유화학·기계 산업 등에 6천2백88개의 다국적 기업이 진출해 있다.

진더수이 시장은 "닝보의 핵심산업은 여전히 의류산업"이라며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워 IT도시로 탈바꿈하고 싶다"고 꿈을 내비쳤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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