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연구소들, 한국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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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정상급 연구소가 올해 잇따라 우리나라에 공동연구센터를 열 예정이다.

과학기술부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미국 국립보건원(NIH),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소(SOI)등 3개 연구기관과 한국 연구기관이 각각 손잡고 국내에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각 연구기관과는 이미 협의가 거의 마무리 된 상태다. 공동연구센터가 국내에 설립되면 우리나라의 기초기술뿐 아니라 산업기술의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화학연구소의 공동연구센터는 한양대 서울 캠퍼스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 연구센터에 참여하려는 국내 연구기관은 11개 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다. 이화학연구소는 물리.화학.의학 등 일본 자연과학 분야의 대표적 국립연구기관이다.

미 국립보건원은 당초 결핵 쪽만 국내 연구진과 공동으로 연구할 계획이었으나 공동연구센터가 설립되면 암 등 대부분의 질병으로 연구 분야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전했다. NIH와 공동연구에 나설 국내 기관은 한국화학연구원과 연세대 등이다.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소는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한국전기연구원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동연구센터 설립이 본격화한다. 공동연구분야는 광 분야를 비롯 플라스마 기술 등이다. 국립광학연구소는 러시아 정부가 군수산업 진흥을 위해 6개의 광연구소를 한데 모은 연구소다. 1997년 보이지 않는 잉크로 쓴 단어와 문장을 읽어내거나 편지봉투를 관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하는 등 세계 첨단 광학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와 영국의 캐번디시 연구소를 국내에 유치했다.

과학기술부 김상선 과학기술협력국장은 "외국 연구기관과 국내 연구기관, 한국 정부가 공동으로 인력과 돈을 투자해 연구에 나서는 협력이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예산 지원 규모를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는 19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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