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오늘 전쟁결의안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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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전쟁수행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전쟁 결의안 초안을 19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다고 미 언론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백악관이 마련한 이 초안은 이라크가 시한 내 유엔 결의안을 전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기사 11면>

이에 따라 미 의회는 앞으로 2주 동안 이 초안을 토대로 결의안 성안 작업을 벌여 늦어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의회 휴회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까지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對)이라크 전쟁에 유보적 입장을 취했던 딕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 등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최근 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상태여서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 수행을 위한 의회 승인 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지난 16일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라크 공격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의안 초안은 새 유엔 결의안이 러시아·프랑스 등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유엔 헌장에 보장된 자위권을 준용해 독자적인 이라크 공격을 대통령에게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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