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잊는 훈훈한 추석맞이 2題] "타국살이 설움 날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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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추석 명절을 맞아 경기도 안산시 원곡본동에 있는 '국경 없는 마을'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타국살이 설움을 달래주는 잔치가 열린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소장 박천응 목사)가 추석 연휴인 20∼22일 개최하는 '추석맞이 아시아 거리문화축제'에는 중국 동포를 비롯,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베트남·스리랑카·파키스탄 등 각국 노동자 1천여명이 참가한다. 축제는 여러나라 노동자들이 모여산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국경 없는 마을' 일대에서 벌어진다.

첫날인 20일에는 오후 1시 인도네시아 결혼식과 피로연을 시작으로 '국경 없는 마을배' 인도네시아 축구대회 등이 열린다.

21일에는 안산역 광장에서 베트남인들이 주축이 돼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마지막인 22일 오후 1시부터는 각국별로 조성된 거리에서 노래와 춤·민속놀이 등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 기간에 외국인들이 한국의 근무 현장과 주거 생활·여가활동 등 생활상을 촬영한 사진전도 열린다.

또 각국의 전통문화와 생활습관 등을 알려주는 '우리 거리'를 조성해 소개하고 설명회도 개최한다.

박천응 목사는 "안산에는 반월·시화공단 등이 위치,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화합·위로행사가 없었다"며 "외국인 노동자들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chan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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