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고이즈미정상회담]외신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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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각국 언론들은 북·일 정상회담 결과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CNN 방송은 김정일 위원장의 2003년 이후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 약속 등 합의 사항을 보도하며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이 미국과의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金위원장의 '놀라운 고백'이 북·일 관계 정상화의 길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도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와 관련,"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향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金위원장이 처음으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인정한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유감 표명 이상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던 일본의 피랍자 가족들은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 등 유럽 언론들도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한 화해 무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북한은 현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국가들 명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콩의 빈과 일보는 17일 스딩웨이(師丁偉)침례대 교수를 인용해 "고이즈미 총리는 동북아 문제를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북·일 관계가 개선되면 그동안 한반도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이 동북아 지역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블라디미르 루킨 하원 부의장은 NTV방송과의 회견에서 "북·일 관계 개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金위원장 간의 일련의 정상회담이 가져온 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고 주장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서울=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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