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조건 사찰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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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심상복 특파원]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일종의 회피전술'이라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가 이런 입장을 담은 공식서한을 유엔에 제출했다"며 "곧바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전달해 유엔의 방침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15면>

이라크 정부는 서한에서 "유엔 결의안을 이행하고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어떤 의혹도 불식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 해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사태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은 1998년 유엔무기사찰단(UNSCOM)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래 4년 만에 발표된 것이다.

그러나 스콧 매클레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 서한은 안보리의 결의안을 회피하려는 전술에 불과하다"며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를 해체하고 모든 결의안을 준수해야 할 문제"라고 이라크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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