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 인정되면 돈줄 쉽게 열어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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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기술평가보증의 신청에서 처리까지 15일이 걸린다는 것은 나조차 납득하지 못할 정도로 늦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7일 이내로 단축하겠다."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 박봉수(54·사진)이사장은 1989년 설립된 정부출연 보증기관인 기보의 보증 서비스에 대해 "아직도 미흡하다"며 "앞으로 기술력이 있는 기업은 사업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보는 기술집약 기업의 기술력·사업성·시장성을 평가해 이들 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보증서주는 일을 한다.

지난 5월 취임한 朴이사장은 "정보기술(IT)기업들의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기술평가보증 신청 건수는 급증하는 데 비해 이를 제대로 평가해줄 기보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55명의 박사급 전문인력 외에 내년까지 박사급 10명을 충원하는 한편 대학교수·연구원·산업체 전문인력 등 외부 전문가를 기술자문위원으로 적극 위촉해 전문성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외환위기 이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은행을 통해 보증받을 기업들이 몰려오다 보니 직원들이 타성에 빠지고 철밥통이 생겨났다"면서 "테헤란 밸리 등 기업 현장을 발로 뛰도록 독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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