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최경주 등 거액 수재의연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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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수연·최광수도 상금 기탁

남녀 프로골퍼들이 수재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희정(22·CJ39쇼핑·(左))은 16일 소속사를 통해 1억원의 수재의연금을 내놓았다.

2000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스폰서도 없이 힘겹게 투어생활을 했던 박희정은 "수해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힘들었을 때 고국 팬들의 도움으로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어려운 사람을 도울 차례"라고 말했다.

박희정은 지난해 윌리엄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지난 7월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L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한국여자골프의 기대주다.

지난 5월 한국남자선수로는 처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컴팩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지난주 한국오픈 골프대회에 참가했던 최경주(33·슈페리어·(右))도 대회 상금을 포함, 국내 각종 행사에 참가해서 받은 초청비와 수익금 전액을 수재의연금으로 내놓았다.

이번 주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최경주는 "현장으로 달려가 돕고 싶지만 국내 체류일정이 너무 바빠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수재민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는 "최경주 선수가 14일 오전 적십자사 본사를 방문 6천만원의 수재의연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12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산물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이밖에도 지난 10일 끝난 제3회 하이트배 여자골프대회에서 3연패를 이룬 강수연(26·아스트라)도 우승상금 3천6백만원 전액을 수재의연금으로 냈으며, 남자프로 골프의 최광수(42·코오롱)도 한국오픈에서 받은 상금 중 일부를 기탁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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