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보관이 더 까다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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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일년에 한두번 입는 한복. 그래서 더 보관하기가 까다롭다. 명절날 아침 막상 입으려고 꺼내보면 너무 구겨져 있거나 지난번 입었을 때 무심코 묻힌 얼룩이 더 두드러져보여 결국 다시 옷장 안에 넣어두기 일쑤다. 어떻게 보관하고 손질하면 오랜만에 꺼내도 기분좋게 입을 수 있을까.

▶보관법=한복을 보관할 때는 다른 옷과는 별도로 커다란 상자 안에 보관하는 게 좋다. 서랍장 안에 두어 다른 옷의 무게에 오랫동안 눌리게 되면 옷의 형태가 일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무거운 치마를 상자 아랫부분에 두고 가벼운 저고리는 맨 위에 오게 둔다. 금박·은박이 장식된 부위에는 문양이 상하지 않도록 흰 종이를 포개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점이다.

▶접는 법=옷걸이에 걸어두는 양복과 달리 항상 접어서 보관하는 한복의 특성상 접는 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오랜만에 옷을 펴도 구김이 눈에 거슬리지 않기 때문이다. 저고리는 양 소매를 진동선에 맞춰 앞으로 오도록 포개어 접는다. 고름은 양쪽을 나란히 올려 병풍을 접듯 몇번을 포개 접는다. 여자 저고리보다 상의 길이가 긴 남자 저고리는 아래에서 깃 방향으로 한번 더 접는다.

치마는 뒤집어서 접어야 구김이 덜하다. 폭을 먼저 네겹 정도로 접은 후 길이를 반으로 접는다.

▶부분 세탁=가장 난감할 때는 얼룩이 묻었을 때. 소매가 두툼하다 보니 소매 끝에 유난히 얼룩이 많이 묻는다.

작은 얼룩 때문에 드라이 크리닝을 주자니 돈이 아깝고, 함부로 손을 대자니 겁이 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험이 누구나 한 두번쯤은 있다. 이럴 때는 얼마든지 부분 세탁을 할 수 있다. 더러워진 부분의 옷감 밑에 깨끗한 수건을 깔고 손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 조심스레 톡톡 두드려가면서 얼룩을 빼면 된다.

소매 끝 다음으로 때가 많이 타는 곳이 치맛자락 끝이다. 길어서 바닥에 끌리기 때문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옷감이 상해 심하면 치마를 못쓰게 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때가 묻은 즉시 미지근한 물로 더러움을 뺀다. 단, 흙탕물이 묻었을 때는 잘 말린 후 큰 덩어리는 손톱으로 벗겨내고 남은 것은 부드러운 솔로 털어낸다.그 다음 감자를 잘라 단면을 문질러 준다.

▶음식 얼룩 제거=간장이 묻은 얼룩은 즉시 손질하면 의외로 쉽게 빠진다. 천이나 면봉에 물기를 묻혀 두드리듯 얼룩을 빼면 된다. 묻은 지 오래된 것은 중성세제를 사용하면 좋다. 마요네즈나 버터 등 기름기있는 음식이 묻었을 때는 그 즉시 티슈로 닦아내면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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