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간호 위해 잇따라 공연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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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소프라노 조수미(曺秀美·40)씨가 최근 심장병으로 미국에서 치료중인 부친을 간호하기 위해 공연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曺씨는 오는 20~21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합동교향악 연주회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를 포기했다. 소프라노 박정원(한양대 교수)씨가 대신 나가기로 했다. 曺씨는 11,13일 호주 퀸즐랜드 아트센터에서 열린 브리즈번 페스티벌에도 불참했다. 축제 개막 하루 전에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6,9일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상연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도 밤의 여왕 역을 맡았으나 같은 이유로 출연하지 않았다.

브리즈번 쿠리에 메일지는 "曺씨가 예전과 달리 까다로운 무대 매너와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曺씨의 한국측 매니저인 SMI 김형식 대표는 "그의 지극한 효성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아버지의 심장병 수술 결과가 매우 좋아 곧 연주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曺씨는 오는 29일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 식전행사에 출연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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