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주역들 위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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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를 지시했음을 시사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카타르의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9일 공개했다.

테이프에는 9·11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이 테러에 가담한 알 카에다 대원 여러 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워싱턴DC 지도를 살펴보고, 항공기 조종술을 배우는 장면이 들어 있다.

또 테러범 중 한명인 압둘 아지즈 알오마리가 "알라여, 나를 훈련시킨 모든 이들을 축복하시고 특별히 빈 라덴을 지켜주소서"라며 이별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도 들어 있다.

이밖에 빈 라덴이 9·11 테러 주범들의 이름을 부르고 이들을 칭송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비디오에는 빈 라덴의 모습이 나오지 않지만 목소리가 알 자지라에서 수차례 방송된 빈 라덴의 음성과 비슷하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알 자지라는 이 테이프가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촬영됐다고 설명했으나 촬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빈 라덴은 "9·11 공격은 워싱턴과 뉴욕을 정복한 쾌거"라며 테러범들을 "역사를 바꾼 인물"로 칭송했다.

그는 또 모하메드 아타·마르완 알셰히·하니 한주르 지아드 자라 등 항공기 납치범 4명을 9·11의 주역으로 호명하고 기도했다.

빈 라덴은 9·11 공격에 가담한 19명을 "이슬람인의 신앙심을 더욱 깊게 한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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