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다이어트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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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한방에서 비만의 실체는 인체내에 비(肥)와 습(濕)이 축적된 것으로 본다. 이 때 '비'는 체지방의 축적이며 습은 수분의 정체를 뜻한다.

최근 일반인의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도 꾸준히 향상되었다.

수년 전만 해도 살이 찐 사람은 무조건 체중계 수치를 몇㎏ 떨어뜨리면 되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요즘 비만 환자들은 '비만은 체지방을 줄여야 하는 것'쯤은 알고 있다.

단식이나 절식을 하면 주로 근육이 줄고 찜질방에서 땀을 내면 대부분 수분이 감량되며 특히 체중 감량이 근육이나 수분에서 이뤄졌다면 체중이 다시 회복되는 요요현상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정확하게 체지방을 줄여야 한다는 것도 이제는 상식이다.

결국 성공한 다이어트란 근육과 수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체지방만 쏙 빠지게 만들어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비(肥)와 습(濕), 즉 체지방의 축적과 수분의 정체를 풀어주어야 한다. 축적과 정체는 원활한 순환이 이뤄지지 않을 때 일어난다.

한방에서는 순환을 돕기 위해 황기·인삼으로 기(氣)를 보(補)하면서 석창포·나복자와 같이 막은 곳을 뚫어서 소통시키는 약재를 동시에 사용한다.

이때 한약 처방과 함께 호흡량을 키우고 신진대사를 높여 기초대사량을 올려주는 몸동작이 필요하다.

온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하는 심호흡이나 단전호흡을 하면서 다리근육과 같이 큰 근육을 천천히 오래 움직이면 적근(赤筋·근육 중 순발력이 아닌 지구력과 관련된 근육)에서 지방 연소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된다.

복부나 다리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시키는 것은 체지방을 감소시키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분해된 지방산이 근육에서 운동에너지로 연소되지 않는다면 지방산은 다시 체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 비만클리닉에서는 지방분해침을 사용해 아랫배·허벅지와 같은 특정부위의 지방을 분해시킨 후 분해된 지방산을 운동에너지로 연소시키는 육법체조·걷기·계단오르기와 같은 저강도의 유산소운동을 실시한다.

이때 지방분해 시술과 적근 운동을 동시에 하면 체지방만 빠지고 근육과 수분은 유지할 수 있다.

손영태 몸앤맘한의원장

(www.mom-m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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