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확장경쟁 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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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국민카드가 9일 올 연말 회원 확장 목표를 당초 3백만명에서 2백만명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5천억원의 연말 순익 예상치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국민카드는 또 월평균 3백만원 이상까지 허용했던 신규 회원의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2백20만원 이하(8월 평균)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국민카드는 연체 정리를 담당하는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신규 회원 모집에 치중하는 외형성장 위주의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회원에 대한 서비스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크게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변화에는 국민카드의 최대주주인 국민은행의 김정태 행장이 지난 2일 월례 조회에서 "신용카드 시장의 급팽창에 따른 부실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2.56%였던 신용카드 연체율이 지난 7월말 3.39%를 기록할 정도로 부실채권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의 실적 하향 발표에 대해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강화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어 연말 실적은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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