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反盧·非盧 勢규합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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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내에서는 9일 하루 동안 여의도·마포·광화문 등에서 무려 다섯차례의 다양한 계파 모임이 개최됐다. 신당 창당을 둘러싼 친 노무현(盧武鉉)세력과 반노(反盧)·비노(非盧) 중도파 의원들의 세 규합 양상 때문이다. 이 와중에 친노·반노의 정면 충돌이 예상됐던 11일의 당무회의가 돌연 취소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비노 중도파 세력을 규합해온 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박양수(朴洋洙)·설송웅(楔松雄)·박상희(朴相熙)의원 등 계보의원 12명과 모였다. 10일로 예정된 40여명 규모의 중도파 의원 회동을 위한 준비 모임이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회동 직후 "盧후보가 추석 전에 선대위 구성을 강행해 노무현 신당으로 가려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대당 통합을 통한 신당을 계속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노측의 김원기(金元基)·정대철(鄭大哲)·김상현(金相賢)·이재정(李在禎)의원 등은 이날 낮 모임에서 "국정감사와 추석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조속히 盧후보 중심의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중도파인 정동영(鄭東泳)의원은 김근태(金槿泰)의원과의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대위 체제는 조기에 출범시키되 오는 11월 미래세력과 통합의 길은 열어놓자"고 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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