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약과 카피약 효능 똑같은지 입증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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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일자 '열린마당'난에 실린 '고가약에 대한 편견 심해'라는 글을 보았다. 이 글에서는 소비자와 의사들이 값비싼 오리지널 약을 선호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간다고 주장했다. 건강보험 재정 적자는 보건복지부가 정책을 잘못 이끌어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소비자와 의사가 어리석게 행동해 일어난 일인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아 언짢았다.

당국은 환자들과 의사들이 왜 카피약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약을 선호하는지 생각은 해보았는가. 보건복지부는 카피약과 고가약은 약효 면에서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했어야 한다.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카피 약과 오리지널 약의 효능이 같다는 것을 철저하게 입증했어야 한다.

그저 약효가 똑같으니 카피약을 먹으라고 하면 누가 제대로 듣겠는가. 당장 아픈 사람은 환자이고, 환자는 비싼 약을 먹더라도 빨리 낫기를 원한다. 보건복지부는 원론적인 얘기만 하지 말고 오리지널 약과 카피 약의 효과가 완전히 똑같다는 증거를 확실히 보인 다음에 소비자에게 권유하기 바란다.

김경숙·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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