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오토바이에 중독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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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리츠 칼튼 서울 호텔의 찰스 드 푸코(41) 총지배인. '호텔리어의 꽃'인 총지배인이지만 그의 생활은 여러 모로 파격적이다. 일과 중엔 호텔 지휘자로 긴장의 끈을 풀지 않지만 일을 마친 뒤엔 주름 하나 없는 슈트를 벗어 던지고 육중한 오토바이에 몸을 맡기는 '스피드족'으로 변신한다. 그가 아끼고 사랑하는 오토바이는 4백50㏄급 할리 데이비드슨. 푸코 총지배인은 "2년 전 구입한 뒤 아직 고장 한번 안난 친구"라며 자신의 '애마'를 자랑했다. 가슴에 직접 부딪히는 맞바람에 '중독된' 그는 지난 4월 한국으로 발령난 직후 할리 데이비드슨 동호회(HOP)에 가입해 틈날 때 마다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난주에도 춘천 소양강변을 달렸습니다. 확트인 도로를 누비며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일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그가 스피드족이 된 이유는 의외였다.

"호텔 일을 너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만큼 가끔은 총지배인이라는 무거운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프랑스 니스의 호텔 스쿨을 졸업한 그는 1989년부터 세계 아홉 곳의 리츠 칼튼 체인호텔 책임자로 일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손님뿐 아니라 직원들도 만족과 즐거움을 느껴야 진정한 서비스가 나온다는 것.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들려줄 유머와 우스갯소리를 준비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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