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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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시즌 3승과 3년 만의 패권 탈환.

'수퍼 땅콩' 김미현(25·KTF)에게 두마리 토끼가 잡힐 듯 다가왔다.

김미현은 1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레일골프장(파72·5천8백27m)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스테이트팜 클래식(총상금 1백1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백3타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까지 선두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크(프랑스)에게 4타 뒤진 단독 3위였던 김미현은 이날 므니에 르부크가 이븐파에 그치는 바람에 단숨에 공동선두가 됐다.

김미현과 4라운드에서 한조로 맞대결할 므니에 르부크는 지난해 한희원(24·휠라코리아)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프로 2년생으로 유럽여자투어에서는 3승을 거뒀으나 미국에서의 우승경력은 없다.

김미현으로서는 므니에 르부크보다도 1타차 공동3위로 바로 앞조에서 경기할 로라 디아스(올시즌 2승)·낸시 스크랜턴(이상 미국)·샤이니 와(호주) 등이 오히려 더 경계해야 할 선수다.

3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1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핀 옆 16㎝ 지점에 붙이는 등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면서 선두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갑자기 아이언샷이 흔들려 3번(파3)·6번(파4)·7번(파3)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무너지는 듯했다.

10번홀(파4)에서 또 한차례 세컨드샷이 바로 홀에 들어갈 뻔한 버디를 잡아 추진력을 되찾은 김미현은 11번(파3)·13번(파4)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5번홀(파5)에서는 2온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두번이나 세컨드샷을 홀에 넣을 뻔한 김미현은 17번홀(파4·3백32m)에서 기어이 일을 냈다. 96m를 남겨놓고 8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로 굴러들어가는 이글을 잡아냈다.

"샷은 좋았는데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힘들었다"는 김미현은 "캐디인 크리스가 분을 삭이라고 계속 조언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지은(23)은 선두에게 3타 뒤진 공동 11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위권으로 처졌던 박세리(25)도 4타 뒤진 공동 14위까지 치고올라와 막판 몰아치기로 역전 우승을 벼르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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