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물난리 또 오나"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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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제15호 태풍 루사가 31일 제주도를 거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이 초비상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수해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경남지역을 비롯, 전국의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은 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는 예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악의 침수 피해를 본 경남 김해시는 한림면 일대를 중심으로 공무원들이 밤늦게까지 집중 순찰활동을 하며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주택·축대의 안전상태를 점검하도록 주민들에게 당부하는 등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썼다.

수재민의 반발로 복구공사가 지연됐던 경남 합천군 청덕면 광암둑과 가연둑의 경우 지난 29일부터 간이 물막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 마을 주민들은 태풍이 닥치기 전에 둑 복구공사가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또다시 침수 피해를 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남지역 다른 시·군들도 기관장 정위치 근무 등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재해 위험지역에 대한 순찰과 배수장 가동상태 점검 등을 벌였다.

태풍이 31일 오후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이라는 예보에 여수·목포지역 주민들도 긴장 속에 밤을 지샜다.여수시와 목포시는 30일부터 비상 근무태세에 들어가 선착장·방파제 등에 주차된 차량과 낚시객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태풍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제주도 내 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3천3백여척이 긴급 대피 중이며 제주기점 7개 항로의 연안여객선 운항이 이날 오후부터 전면 중단됐다.

제주기상청은 특히 해안 저지대 주민과 항만시설 관리당국,정박 중인 선박의 선주 등에게는 해일 발생에 대비해 대책을 세우도록 당부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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