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빌려주기 확산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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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며칠 전에 종로에 가서 책을 구입한 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봉천역에서 내렸다. 그런데 지하철역 밖으로 나가보니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집으로 가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지하철역에서 우산을 빌려준다는 말을 들은 게 생각났다.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사무실에 가면 빌려 준다고 했다. 그곳에서 역 직원이 친절하게 우산을 빌려준 덕분에 비를 맞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척 기분이 좋았다. 아주 작은 선행이지만 이런 일은 사회 곳곳에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우산을 반납하려고 사무실에 갔다가 식수와 구급약품도 무료로 제공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갑작스런 일을 당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어 흐뭇했다.

최복만·서울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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