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관리 57명 하버드大서 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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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의 고위관리 57명이 미국 대기업의 재정지원을 받아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26일부터 한달간 특별 연수를 받는다.

중국 관리들이 홍콩기업의 후원을 받아 간헐적으로 미국에서 연수를 받은 적은 있지만 미국 기업의 돈으로 집단 유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연수단이 케네디 스쿨에서 배우게 될 교과 과정은 국가경영 기법과 국제현안 분석이다. 이번 연수는 지난 5월부터 중국 칭화(淸華)대에서 실시된 11주 교육과정의 마지막 코스다. 유학 비용은 미국의 다단계 판매회사인 암웨이가 댔다.

케네디 스쿨의 아시아 프로그램 담당자인 줄리안 창 박사는 "중국 관리들은 재정수입관리·기업운영법규·투자 등에 관한 실무적인 교육을 통해 미국 정부와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3백명의 중국 관리들이 케네디 스쿨에서 교육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업은 중국어 통역이 딸린 영어로 진행되며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일레인 카마크,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을 역임한 스티븐 골드스미스 등이 강사로 초빙됐다.

중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해외연수는 중국에 불어닥친 국제화 바람이 공직사회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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