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원택 스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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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지난해 본지 '남기고 싶은 이야기'라는 코너에 '산은 산, 물은 물'이란 제목으로 성철(性徹)큰스님 얘기를 연재했던 원택(圓澤·61)스님은 6개월에 걸친 인기 연재로 유명인사가 됐다.

원택 스님은 불교계 내에선 이미 알려진 중진이다. '성철 스님의 효(孝)상좌'로 일찍부터 유명했고, 몇년 전부터는 조계종 총본부인 총무원에서 총무부장이란 직위를 맡아 불교계 안살림을 챙겨왔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불교계 바깥에선 무명이었던 스님이 이번 신문연재를 계기로 세속에도 이름이 알려져 올해는 속진(俗塵)을 묻힐 날이 많아졌다. 지난 연말 연재가 끝나자 올 연초부터 강연요청이 들어왔다. 대학생 불교연합회와 같은 불교관련 모임엔 선뜻 응했으나 각종 기업의 직원 교육과정은 신중하게 응했다. 어쨌든 큰스님의 일대기를 통해 한국 불교를 알린다는 취지에서 분주했다고 한다.

최근엔 북한까지 다녀왔다. 지난 6월 29일부터 일주일간 평양을 다녀왔다. 평양 '윤이상 음악연구소'의 초청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해 남북 불교교류를 논의하는 자리에 조계종 총무부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23일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는 날'인 백중(百中). 원택 스님은 가야산으로 서둘러 떠났다. 성철 스님이 태어난 경남 산청에 지어놓은 겁외사(劫外寺)를 둘러보고 상경할 예정이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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