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사교과서 수정, 속장경→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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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사 교과서에서 '속장경(續藏經)'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많은 사람이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1055~1101)이 편찬한 것으로 아는 속장경이 사실은 대장경의 연구 주석서를 집대성한 교장(敎藏)이라는 학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새 학기 국사교과서에서는 '대각국사 의천이 교장을 펴냈다'는 식으로 바꿨다.

의천이 편찬한 불경이 속장경이 아니고 교장이라는 주장을 가장 먼저 제기한 사람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박상국 예능민속연구실장. 박 실장은 지난해 9월 "1911년에 일본인 학자에 의해 의천의 교장이 처음으로 속장경으로 불린 이후로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불려져왔다"며 교육인적자원부에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의천의 교장은 현재 국내에는 조선시대 간경도감에서 복각한 것이 18종 20여 책이 전해오고 있으나 원각본은 없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교장의 원각본은 일본 도다이지(東大寺)에 있는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 40권과 도쿄 다이도큐분코(大東急文庫)에 소장된 '정원신역화엄경소' 등 두 종류 뿐이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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